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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날씨 (엘니뇨, 집중호우, AMOC약화)

솔직히 저는 태풍이 조용해진 걸 처음엔 그냥 다행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논을 바라보며 태풍이 훑고 간 자리에 쓰러진 벼를 보던 기억이 있는 사람으로서, 태풍이 약해졌다는 건 그저 반가운 소식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들여다보니 그게 전혀 다행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올여름, 태평양 바다가 심상치 않게 달아오르고 있고 그 열기가 우리 머리 위에서 어떤 식으로 터질지 아직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엘니뇨와 지구온난화, 두 변수가 겹쳤을 때제가 어렸을 적, 태풍은 해마다 한두 번씩은 반드시 오는 존재였습니다. 논에 벼를 심어놓으면 어김없이 강풍이 지나가며 벼 포기를 쓰러뜨렸고, 그게 싫으면서도 이상하게 익숙한 계절의 리듬이었죠.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그 리듬이 어긋나..

카테고리 없음 2026. 7. 9. 08:33
RE100 (이행률, 재생에너지, 경제위기)

솔직히 말하면 저는 대선 토론에서 후보들이 'RE100'을 언급할 때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탄소가 문제라는 건 알았지만, 그게 우리 기업들의 수출 생사와 직결된 문제라는 건 그때 몰랐습니다. 국내 RE100 이행률이 고작 19.1%에 불과하다는 수치를 접하고 나서야 상황이 꽤 심각하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이행률,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가어릴 때 만들어본 태양열 자동차, 바닷가에서 봤던 거대한 풍력발전기. 그때만 해도 저는 저런 게 진짜 에너지를 만든다는 게 반신반의했습니다. 풍력발전기 프로펠러가 그렇게 천천히 도는데 전기가 나온다고? 솔직히 그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그런데 실제 수치를 보니 그 의심보다 더 당혹스러운 현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비중은 8.6%로, ..

카테고리 없음 2026. 7. 8. 23:59
LA 산불과 기후변화 (탄소 방출, 피드백 루프, 블랙카본)

솔직히 저는 산불이 기후변화의 '결과'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 LA 산불 뉴스를 보면서 처음으로 반대 방향을 떠올렸습니다. 산불이 기후변화를 더 심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요. 불길이 번지는 영상보다, 그 뒤에 남겨진 검게 탄 산의 모습이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숲이 타면 수백 년치 탄소가 한꺼번에 쏟아진다뉴스에서 LA 산불 영상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얼마나 많은 집이 탔을까'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집보다 더 오래된 것들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바로 나무가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대기에서 끌어당겨 자기 몸속에 저장해 온 탄소였습니다.나무와 토양, 그리고 그 아래 쌓인 유기물은 지구 최대의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산불 하나가 이 저장고의 빗장을 ..

카테고리 없음 2026. 7. 8. 15:03
AMOC 붕괴 (해류 순환, 티핑 포인트, 기후 위기)

몇 년 전 런던에서 에어컨 없는 호텔 방에 짐을 풀면서, 저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분명 여름인데 바닥엔 낙엽이 굴러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단순히 영국의 날씨 특성이 아니었습니다. 지구의 심장이라 불리는 해류, AMOC(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였을지도 모릅니다. 과학자들은 지금 이 해류의 붕괴 가능성을 두고 심각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런던이 서울보다 따뜻한 진짜 이유 — 해류 순환의 정체일반적으로 위도가 높을수록 추울 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런던에 직접 가보니 이 상식이 꽤 흔들렸습니다. 런던은 북위 51.5도로, 북위 37.5도인 서울보다 한참 위에 있습니다. 심지어 백두산보다도 북쪽이죠. 그런데 런던의 겨울은 서울보다 온화합니다. 이 아..

카테고리 없음 2026. 7. 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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