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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소멸 (해양순환, 수자원위기, 기후난민)

솔직히 저는 빙하가 우리나라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전 스위스 융프라우에 올라갔을 때 눈과 얼음이 생각보다 훨씬 적어서 처음엔 그냥 실망했는데, 이제 와서 돌아보면 그게 실망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습니다. 빙하가 사라지면 해양순환이 멈추고, 수자원이 고갈되고, 사람들이 살던 땅을 버리고 떠나야 합니다. 그 연쇄 고리가 이미 시작된 상태라는 게 지금은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해양순환 — 지구의 심장이 느려지고 있다융프라우에서 발을 디뎠을 때 바닥이 축축했습니다. 여름이니까 당연하다고 넘겼는데, 제가 조사한 자료를 보고 나서야 그 축축함이 얼마나 심각한 신호였는지 알았습니다. 지난 40년간 그린란드 빙하 약 1조 톤이 녹아 바다로 흘러들었습니다(출처: NASA Climate). 매년 수백억 ..

카테고리 없음 2026. 9. 9. 21:58
폐플라스틱 수소 변환 (분리수거 현실, 알칼리 열처리, 탄소중립)

마라탕 배달 용기를 씻다가 결국 포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기름이 굴곡마다 끼어서 아무리 닦아도 개운하지 않고, 결국 대충 헹궈서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던져 넣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버리면 재활용이 안 된다는 것을. 그런데 최근 폐플라스틱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뽑아내는 국내 연구를 접하고, 제가 가진 분리수거에 대한 믿음이 꽤 많이 흔들렸습니다.분리수거 현실 — 우리가 믿었던 것과 실제 숫자일반적으로 한국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73%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 숫자를 믿으며 나름 성실하게 분리수거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확인해보니 이 수치에는 함정이 있었습니다.연료로 태우는 것도 재활용으로 집계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플라스틱 소재로 다시..

카테고리 없음 2026. 9. 7. 20:27
호주 산불과 이상기후 (기후재난, 인도양 수온, 태풍)

지구 온난화가 되면 그냥 더워지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여름, 집 창문 너머로 강변이 통째로 물에 잠기는 장면을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처음으로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때는 그냥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해라고 넘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인도양 수온 2도 차이에서 시작된 연쇄 기후재난의 마지막 고리 중 하나였습니다.수온 2도가 대륙 하나를 태웠다바닷물 온도 2도 차이가 뭐가 대수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건 일반적인 온도계 눈금 2도와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2019년 가을, 인도양의 동쪽과 서쪽 사이에 수온 차가 관측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이 현상을 인도양 다이폴(Indian Ocean Dipole)이라고 부릅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6. 9. 2. 22:47
우주 식물 농장 (우주재배, 수경재배, 식물공장)

식물을 키우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집 안에서 상추 하나 제대로 못 키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우주에서는 어떻게 식물을 키울까? 중력도 없고, 흙도 없고, 햇빛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그 공간에서 식물이 자란다는 게 가능한 일이긴 한 걸까요. 놀랍게도, 이미 현실에서 진행 중인 이야기입니다.왜 우주에서 굳이 식물을 키우려는 걸까별똥별이 쏟아진다는 뉴스를 보고 밖에 나가 하늘을 한참 올려다본 적이 있습니다. 도심이라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는데, 그날 우주라는 공간이 생각보다 훨씬 거대하고 낯설다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낯선 공간에서 인간이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우주에서 식물을 재배하려는 이유는..

카테고리 없음 2026. 8. 28. 23:15
암 백신 (mRNA, 모더나, 면역 반응)

모더나(Moderna)가 5년 안에 암을 포함한 모든 주요 질병에 대한 백신을 출시할 수 있다고 공언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도 솔직히 '설마 그게 가능해?' 싶었습니다. 지난 봄, 어머니의 유방암 진단을 받아들여야 했던 저로서는 이 한 줄 뉴스가 남다르게 와닿았습니다.mRNA 백신이 암 치료에 쓰일 수 있는 이유어머니 유방암 수술이 끝나고 경과를 지켜보던 시간 동안, 저는 뒤늦게 백신의 원리를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막연하게 '나쁜 균을 조금 집어넣어 면역을 키우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mRNA 백신은 개념 자체가 달랐습니다.mRNA(messenger RNA)란 세포에게 "이런 단백질을 만들어라"고 지시하는 유전 정보 운반체입니다. 쉽게 말해, 면역계가 알아봐야 할 '표적'..

카테고리 없음 2026. 8. 27. 23:42
옐로우스톤 늑대 복원 (생태균형, 영양폭포, 공포의경관)

솔직히 저는 늑대 14마리가 강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1995년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 재도입된 늑대들은 70년간 멈춰 있던 생태계를 되살렸고, 그 변화는 2021년 NASA 위성 영상에서도 확인될 만큼 거대했습니다. 제가 자란 시골 강가의 뻘밭이 공원으로 정비되던 날, 비슷한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깔끔해진 것은 좋은데, 이게 정말 괜찮은 걸까 하는 그 찜찜함이 옐로우스톤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말로 정리됐습니다.생태균형 — 아름다워 보였던 붕괴의 시간1926년 옐로우스톤의 마지막 늑대 무리가 사살됐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생물조사국을 통해 엘크·사슴 같은 사냥감 동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포식자를 체계적으로 제거했습니다. 기록은 관료적 정확함으로 남겨졌고, 작업이..

카테고리 없음 2026. 8. 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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