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내식당에서 미역국을 절반이나 남겼습니다. 평소에도 즐겨먹던 양념소불기가 주메뉴였기 때문에 그 것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음식을 먹을 틈이 없었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으면서 문득 이걸 그냥 버리는 게 맞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 쓰레기가 전기를 만드는 연료가 됩니다.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바이오가스 촉진법이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음식물 쓰레기가 돈이 된다는 게, 진짜일까요점심을 먹고 나서 쓰레기통 앞에 서면 괜한 죄책감이 생깁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국내에서 하루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약 2만 톤으로, 전체 생활 폐기물의 23.9%를 차지합니다(출처: 환경부). 버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 음식물 쓰레..
오늘 아침에도 메일함을 열었다가 저도 모르게 그냥 닫아버렸습니다. 읽지도 않은 광고 메일 수십 통이 쌓여 있었는데, 지우기가 귀찮아서 그냥 두었죠. 그런데 최근에 알게 됐습니다. 그 방치된 메일들이 데이터 센터 서버를 돌리면서 조용히 탄소를 내뿜고 있다는 사실을요. 스마트폰을 쓰는 것 자체가 탄소를 만든다는 이야기, 지금부터 제가 직접 겪어보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스마트폰 사용이 지구를 데운다는 것, 직접 겪어보니저는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보냅니다. 메인 노트북에 서브 노트북까지 함께 켜두다 보니, 화면이 꺼질 새가 없습니다. 화장실에 갈 때도 반드시 스마트폰을 들고 갑니다. 그 짧은 3분이 왠지 공허하게 느껴지거든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2035년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확정됐습니다. 2018년 배출량 대비 최대 61%를 줄여야 하는데, 솔직히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이게 진짜 가능한 숫자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다 서해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망둑어를 낚고 농게를 잡던 그 갯벌이, 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메우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NDC 목표, 왜 이렇게 갑자기 높아진 걸까요?기존 2030년 NDC 목표는 2018년 대비 40% 감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확정된 2035년 NDC는 53~61%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목표 연도도 5년 늘었는데 감축 폭은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이죠. 왜 이렇게 됐을까요?성적표를 먼저 봐야 합니다. 201..
수소차 지원금이 한창 두둑하던 시절, 저도 진지하게 구입을 고려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볼수록 '수소는 그냥 물에서 뽑아내는 거 아닌가?' 하는 아주 단순한 질문 하나가 생겼고, 파고들수록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현재 유통되는 수소의 80% 이상이 화석 연료를 태워 만든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그레이 · 블루수소의 불편한 진실수소 에너지가 친환경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연료를 태울 때 물만 나오니까'라고 떠올립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그 수소를 만드는 과정까지 포함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혹시 수소를 만드는 방식에 색깔이 있다는 거 아십니까?현재 가장 많이 생산되는 방식은 그레이수소입니다. 천연가스에 포함된 메탄(CH₄)을 고온·고압에서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를 뽑아내는 ..
동남아 여행지를 찾다가 문득 멈칫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가보고 싶었던 섬 중 몇 곳이 "앞으로 수십 년 안에 물에 잠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여행지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그 억울함에 법으로 맞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빙하소멸: 수천 년 쌓인 얼음이 수십 년 만에 사라지고 있습니다페루 안데스 산맥 해발 5,000m에는 파스토루리 빙하가 있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스키 대회가 열렸던 곳인데, 지금은 면적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 자리에 빙하 호수가 생겨나 점점 커지고 있죠.안데스는 전 세계 열대 빙하의 3분의 2가 몰려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열대 빙하란, 적도 인근 고산지대에 형성된 빙하를 말합니..
올여름 뉴스에서 또 한 번 폭우 특보를 봤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근처 강이 범람해서 인근 논밭이 통째로 잠겼는데, 그때 처음으로 '이게 영화 얘기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태평양 섬나라 얘기라고 여겼던 게 사실인데,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그 생각이 조금씩 흔들립니다.이미 시작된 위기 신호, 숫자로 보면 다르게 보입니다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해수면 상승이라는 말을 들어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북극곰이 빙하 위에 서 있는 사진이나 녹아내리는 빙산 영상을 보면서도 '그래서 우리 일상이랑 무슨 상관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까요.그런데 숫자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해수면은 약 20cm 올랐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