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용수댐 중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가 내려진 운문댐의 저수율이 현재 25%까지 떨어졌습니다. 2년 전 저도 아파트 방송으로 단수 예고를 들었을 때 생수를 잔뜩 주문하려던 기억이 납니다. 가뭄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공강우라는 기술에 관심이 생겼는데, 최근 제주에서 기존 방식과 전혀 다른 전기장 기반 실험이 시작되면서 이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제대로 짚어보고 싶었습니다.클라우드시딩, 80년 역사가 말해주는 것인공강우의 정식 명칭은 클라우드시딩(Cloud Seeding)입니다. 여기서 클라우드시딩이란 구름 속에 특정 물질을 뿌려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기술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구름에 씨앗을 뿌린다는 뜻이죠.이 ..
친구 집들이 선물로 뭘 사야 하나 폭풍 검색을 하다가 식물 모양 무드등을 발견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가짜 식물에서 빛이 스며 나오는 모습이 유독 눈길을 끌었는데, 그때 문득 든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진짜 식물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다면 어떨까. 알고 보니 그게 이미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해양생물의 발광 — 심해의 75%는 빛을 낸다제가 직접 심해를 탐사한 건 아니지만,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꽤 오래 멈칫했습니다. 해양생물의 약 75%가 생물 발광(bioluminescence)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생물 발광이란 생명체가 체내의 화학 반응을 통해 스스로 빛을 만들어 내는 현상을 말합니다. 전기도, 열도 없이 오직 생화학적 과정만으로 빛을 발산하는 것이죠...
오늘 구내식당에서 미역국을 절반이나 남겼습니다. 평소에도 즐겨먹던 양념소불기가 주메뉴였기 때문에 그 것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음식을 먹을 틈이 없었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으면서 문득 이걸 그냥 버리는 게 맞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 쓰레기가 전기를 만드는 연료가 됩니다.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바이오가스 촉진법이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음식물 쓰레기가 돈이 된다는 게, 진짜일까요점심을 먹고 나서 쓰레기통 앞에 서면 괜한 죄책감이 생깁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국내에서 하루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약 2만 톤으로, 전체 생활 폐기물의 23.9%를 차지합니다(출처: 환경부). 버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 음식물 쓰레..
솔직히 저는 조류(藻類)를 오랫동안 골칫덩이로만 알았습니다. 여름마다 동네 저수지 수면을 뒤덮는 녹색 덩어리, 어항 유리에 끈질기게 달라붙는 이끼. 그런데 그 '성가신 생물'이 바이오디젤을 만들고,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심지어 미래 식량 후보로까지 거론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미세조류가 어떻게 그린에너지의 핵심이 될 수 있는지, 직접 공부하며 정리한 내용을 풀어보겠습니다.미세조류와 바이오디젤: 작은 몸에서 뽑아내는 에너지제가 어항을 들여다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초록 이끼도 광합성을 하겠지. 그러면 이산화탄소를 먹고 있다는 뜻 아닌가?" 맞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미세조류를 연료로 쓰겠다는 발상이 나온 것이죠.미세조류는 수 마이크로미터에서 수백..
길을 걷는 것만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사실 이건 이미 상용화된 이야기입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서 전기가 만들어지는 기술, 압전 에너지(Piezoelectric Energy)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제가 처음 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한 건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대형 피아노 건반 모양의 설치물 덕분이었습니다. 그 위를 밟는 순간 소리와 빛이 동시에 반응했고, 저는 그 자리에서 학교종과 나비야를 연주하다 주변 시선을 한몸에 받았습니다.정압전 효과: 발 한 번 내딛는 것도 발전 행위다제가 그날 밟았던 피아노 건반 설치물, 사실 그게 압전 에너지 기술의 원리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당시엔 그냥 신기한 체험 기구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안에는 꽤 ..
지난 겨울 순천만을 찾았을 때, 솔직히 처음엔 '이게 뭐라고 이 추운 날 야외까지 왔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철새 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순간, 그 생각은 싹 사라졌습니다. 습지는 그냥 물 고인 땅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전국 곳곳의 습지가 개발 논리에 밀려 하나씩 사라지고 있고, 그 속에서 살던 생명들도 함께 사라지고 있습니다.습지가 사라지면 생태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나새만금 간척사업 현장을 직접 가봤을 때 느낌이 묘했습니다. 거대한 방조제를 보면서 '인간 기술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이 안에서 살던 것들은 다 어디 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감정이 동시에 왔습니다.낙동강 하구는 한때 100종이 넘는 조류가 관찰되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하구둑이 들어서고 지속적인 개발이 이어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