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순천만을 찾았을 때, 솔직히 처음엔 '이게 뭐라고 이 추운 날 야외까지 왔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철새 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순간, 그 생각은 싹 사라졌습니다. 습지는 그냥 물 고인 땅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전국 곳곳의 습지가 개발 논리에 밀려 하나씩 사라지고 있고, 그 속에서 살던 생명들도 함께 사라지고 있습니다.습지가 사라지면 생태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나새만금 간척사업 현장을 직접 가봤을 때 느낌이 묘했습니다. 거대한 방조제를 보면서 '인간 기술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이 안에서 살던 것들은 다 어디 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감정이 동시에 왔습니다.낙동강 하구는 한때 100종이 넘는 조류가 관찰되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하구둑이 들어서고 지속적인 개발이 이어지면..
2035년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확정됐습니다. 2018년 배출량 대비 최대 61%를 줄여야 하는데, 솔직히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이게 진짜 가능한 숫자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다 서해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망둑어를 낚고 농게를 잡던 그 갯벌이, 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메우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NDC 목표, 왜 이렇게 갑자기 높아진 걸까요?기존 2030년 NDC 목표는 2018년 대비 40% 감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확정된 2035년 NDC는 53~61%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목표 연도도 5년 늘었는데 감축 폭은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이죠. 왜 이렇게 됐을까요?성적표를 먼저 봐야 합니다.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