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라며 내민 종이 빨대가 5분 만에 흐물흐물해진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저는 그 순간 솔직히 이게 정말 대안인가 싶었습니다. 플라스틱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막상 대안이라고 나온 것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해조류로 만든 포장재와 빨대, 심지어 물병까지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미세플라스틱,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있습니다일반적으로 해양 오염 하면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페트병이나 비닐봉지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문제의 겉면만 본 것이었습니다.얼마 전 다이소에서 곰돌이 모양의 귀여운 플라스틱 휴지통을 하나 사면서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가볍기까지..
올봄 제주 삼호해수욕장 갯바위 틈에서 톳을 발견했을 때, 저는 그게 당연한 봄 풍경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알게 됐습니다. 그 톳이 사실은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는 것을. 마라도 해녀들은 5년 전부터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10년을 연구해온 연구자들은 말 그대로 표정을 잃었다고 합니다. 제주 바다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갯바위에서 본 톳 한 줌, 사실은 경고였다제주도를 봄에 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비행기를 탔고, 섭지코지에서 커피를 마셨고, 다음 날 숙소 근처 삼호해수욕장을 걸었습니다. 썰물이 빠져나간 갯바위 구석에서 오동통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톳이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자연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순간은 꽤 묘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