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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 플라스틱 대체재)

발그레돌 2026. 8. 11. 11:45

목차


      친환경이라며 내민 종이 빨대가 5분 만에 흐물흐물해진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저는 그 순간 솔직히 이게 정말 대안인가 싶었습니다. 플라스틱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막상 대안이라고 나온 것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해조류로 만든 포장재와 빨대, 심지어 물병까지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미세플라스틱,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해양 오염 하면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페트병이나 비닐봉지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문제의 겉면만 본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다이소에서 곰돌이 모양의 귀여운 플라스틱 휴지통을 하나 사면서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가볍기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계산대 앞에서 문득 '이 물건, 나중에 어떻게 버리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플라스틱이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린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손에 들고 있으니 무게감이 달랐습니다.

    더 무서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의 플라스틱입니다.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이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육안으로는 거의 식별되지 않을 정도로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 파편인데, 이것이 이미 해양 생태계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알바트로스 같은 해양 조류의 어미가 먹이를 구해 새끼에게 먹이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해 전달하는 사례가 실제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삼킨 새끼 새는 결국 폐사에 이릅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과 포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0년 국내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 무려 251만 톤에 달했습니다. 이 상황을 두고 '플라스틱 팬데믹'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팬데믹(Pandemic)이란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유행하는 상태를 뜻하는데, 플라스틱 오염도 그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인 셈입니다. 저는 이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치를 보고 나서는 오히려 절제된 표현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21년 제1차 해안 폐기물 및 해양오염 퇴적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우리 바다에 약 11만 8천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2030년까지 5만 9천 톤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발생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출처: 해양수산부). 목표 자체는 의미 있습니다. 다만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결국 소재 자체를 바꾸는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미세플라스틱: 5mm 미만 플라스틱 조각, 해양 생태계 전반에 축적
    • 플라스틱 팬데믹: 2020년 국내 플라스틱 쓰레기 251만 톤, 전년 대비 약 2배
    • 일반 플라스틱: 자연 분해까지 수백 년 소요
    • 해양수산부 목표: 2050년 해양 플라스틱 발생량 제로화
    요약: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해양 생태계를 넘어 인류의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팬데믹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오염 규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해조류 대체재, 정말 플라스틱을 밀어낼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친환경 소재라고 하면 죄다 불편하거나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데, 저는 그 편견을 어느 정도 갖고 있었습니다. 종이 빨대가 흐물거리고, 스테인리스 빨대는 매번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직접 겪어봤으니까요. 그런데 해조류 기반 소재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국내 한 기업은 해조류 부산물과 해조 추출물을 활용해 식품 용기와 포장 용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일회용품은 56일 이내에 생분해(Biodegradation)됩니다. 생분해란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여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땅에 묻으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수백 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 일반 플라스틱과 비교하면 차원이 다른 수치입니다.

    해조류로 만든 빨대는 18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고, 바닷물에 넣으면 완전히 녹아 없어집니다.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뜻이죠. 제가 직접 써봤을 때의 감각은 아직 없지만, 적어도 스펙상으로는 종이 빨대의 단점인 내구성 문제와 스테인리스 빨대의 세척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셈입니다.

    더 흥미로운 건 오호(Ooho)라는 이름의 해조류 물병입니다. 해조류에서 추출한 알긴산 나트륨(Sodium Alginate)으로 만드는데, 알긴산 나트륨이란 갈조류에서 얻어지는 천연 다당류 성분으로 식품 첨가물로도 쓰이는 안전한 물질입니다. 물방울 모양의 이 용기는 먹을 수도 있고, 그냥 버려도 수 주 안에 분해됩니다. 해외 배달 서비스 업체들이 소스 포장에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출처: 관련 영상).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해조류로 식기류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낯설었거든요. 저는 평소 다이소 같은 할인 매장에서 플라스틱 컵이나 물병을 가끔 구입하는데, 그럴 때마다 환경호르몬 걱정과 나중에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부담이 늘 따라왔습니다. 해조류 소재가 상용화된다면 그 고민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르게 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생분해 소재가 아무리 환경적으로 우수해도, 실제 사용 환경에서 충분한 강도와 내구성을 갖추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외면받습니다. 플라스틱을 대체하려면 편의성과 내구성이라는 두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데, 이 부분의 기술 성숙도가 상용화의 진짜 관건으로 보입니다. 생분해성(Biodegradability)이 높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요약: 해조류 기반 대체재는 생분해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제 플라스틱을 대체하려면 강도와 내구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도 해롭나요?

    A.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의 체내에 축적되고, 그 생물을 섭취하는 인간에게도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미 인간의 혈액과 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인체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라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Q. 해조류로 만든 용기, 실제로 시중에서 살 수 있나요?

    A. 현재 국내외 일부 기업에서 해조류 기반 식품 용기와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 소비자가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친환경 소재가 곧바로 대중화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판단으로는 가격 경쟁력과 양산 기술 확보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Q. 오호(Ooho) 물병은 정말 먹을 수 있나요?

    A. 네, 오호는 해조류에서 추출한 알긴산 나트륨으로 만들어져 식용이 가능합니다. 먹지 않고 버려도 수 주 이내에 자연 분해됩니다. 현재는 주로 행사장이나 해외 배달 서비스의 소스 포장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Q. 종이 빨대도 친환경인데 왜 해조류 빨대가 필요한가요?

    A. 종이 빨대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물에 젖어 흐물거리는 단점이 있고, 종이 생산 자체에도 나무와 물 등 상당한 자원이 소비됩니다. A4 용지 한 장을 만드는 데 물 10L와 2.88g의 탄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종이가 무조건 친환경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해조류 빨대는 이 두 문제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론

    다이소에서 귀여운 플라스틱 휴지통을 사면서 시작된 이 생각이 꽤 멀리까지 왔습니다. 플라스틱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은 들이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인지, 대체 가능한 소재는 없는지 따져보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한 출발점이더라고요.

    해조류 기반의 생분해 소재 연구는 분명 의미 있는 방향입니다.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흐름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다만 연구가 실생활에 닿으려면 생분해성과 내구성이라는 두 조건을 함께 잡아야 합니다. 아무리 환경에 좋아도 쉽게 부서지거나 불편한 제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결국 시장에서 사라집니다. 강도 높은 생분해 소재 개발이 이 문제의 진짜 열쇠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당장 해조류 물병을 구하기 어렵더라도, 일회용 플라스틱을 하나씩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장바구니 하나, 텀블러 하나가 쌓이면 분명 달라집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9f6-SMMw-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