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기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분명 영하의 날씨였는데, 그 "윙" 거리는 소리는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모기가 단순히 여름 불청객이 아니라는 걸 조금씩 실감하게 됐습니다. 지구 반대편 북극에서도, 그리고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모기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환경에 조용히 적응하고 있었으니까요.북극 모기가 늘어난 이유 — 빙하가 사라진 자리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선선해지면 모기가 사라진다는 뜻인데, 이 말이 이제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가 됐습니다. 알래스카 같은 북극 지역에서는 6, 7월이 되면 하늘을 새까맣게 덮을 만큼 거대한 모기 떼가 출몰합니다. 우리나라 모기보다 몸집도 크고 무리 지어 움직이는 북극 모기는 최근 몇 년 ..
서울 시내 쥐 신고 건수가 2021년 대비 두 배로 늘었습니다. 단순히 위생 문제가 아니라 기후 변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사실, 저는 솔직히 처음 접했을 때 좀 놀랐습니다. 딸아이가 TV에서 말라비틀어진 북극곰을 보고 "아빠, 저 곰 왜 저래?"라고 물었을 때만 해도 기후 위기가 이렇게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영구동토층이 녹으면 생기는 일영구동토층(permafrost)이란 말 그대로 영구적으로 얼어 있어야 하는 땅입니다. 북극과 남극 일대, 시베리아 같은 고위도 지역에 분포하는데, 이 땅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조금씩 녹기 시작하면서 과학자들 사이에서 심각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문제는 이 동토층 안에 수만 년 동안 봉인돼 있던 미생물과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2014년..